고철 수입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철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전기로 업체들은 원가부담
가중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1일 한국철강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철강경기 침체에 따른 재고과잉으로
지난해 t당 1백33달러까지 떨어졌던 수입 고철값이 작년말부터 오르기 시작,
현재 1백50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제강사들의 고철 수입가격(운임포함) 평균치는 지난해 1월 t당
1백68달러선에 달했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작년 9월과 10월에는 각각
1백42달러와 1백33달러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11월에 1백41달러, 12월엔 1백46달러로 상승한데 이어 금년 1월에는
1백54달러까지 치솟았다.

3월에도 국내 전기로 업체들은 대부분 1백50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고철
수입계약을 체결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더구나 고철 의존도가 높은 한보철강과 포철의 미니밀 정상 가동, 전기로
업체들의 설비 증설 등으로 고철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고철수입
가격은 더욱 올라갈 예상이다.

한 관계자는 "고철가격의 상승에 원화의 평가절하까지 겹쳐 전기로 업체들
의 원가부담이 늘고 있다"면서 "국내 고철 수집량이 크게 늘지 않는 한
앞으로 고철수입액은 눈덩이처럼 불어 채산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고철수입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전기로 업체들이 연간 수요량의
70%에 달하는 6백80만t의 고철을 수입하고 있다.

<차병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