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통신망으로 기대되는 무선가입자망(WLL) 상용화 경쟁이
통신서비스업체및 통신장비업체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정보통신등 통신장비업체와 한국통신
SK텔레콤등 통신서비스업체들이 WLL 기초기술 개발을 끝낸데 이어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나섰다.

통신장비업체로는 LG정보통신은 독자적으로, 삼성전자는 미국 IDC, 독일
지멘스와 공동으로 최근 WLL 가입자장치를 개발했으며 성미전자는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및 캐나다 노텔과, 대한전선은 미국 GBT와 각각 제휴해
개발중이다.

통신서비스업체로는 SK텔레콤이 광대역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을
채택한 WLL상용확인시스템을 개발했으며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한국전자통신
연구원과 공동개발에 나서 오는 5월 표준규격을 확정하기로 했다.

상용시스템 개발은 SK텔레콤이 태일정밀 대륭정밀 부혜정보와 제휴해
오는9월까지, 데이콤은 현대전자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대우통신 한화
대한전선과 공동으로 내년1월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시스템 개발업체를 선정중이다.

WLL은 전화국에서 가입자까지 연결하는 무선 전화망으로 앞으로
시내전화사업자가 기본통신망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 오는 6월로
예정된 제2시내전화사업자 선정에도 이 기술확보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설치비가 기존의 유선망에 비해 약3분의1수준에 불과한데도
동영상까지 포함한 멀티미디어통신이 가능해 차세대 기본통신망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국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약 2천7백대의 기지국이 필요하며
여기에 필요한 단말장치까지 포함할 경우 국내시장규모는 오는2000년까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시장은 지난94년 20만회선 2억달러에서 오는 2000년 1천만회선
75억원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건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