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의 채권은행들과 위탁경영진은 한보철강을 조기에 제3자 인수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쪽으로 처리방향을 잡았다.

1일 제일은행은 한보사건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제출한 "한보철강 현황
보고"를 통해 위탁경영진의 실사결과를 본뒤 채권금융기관및 법원 등과 협의
하여 제3자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공장완공 전이라도 제3자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선완공후 사후
처리를 추진하겠다는 채권금융단의 당초 방침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또 일각에서 거론되던 대출금의 출자전환이나 국민기업화는 최후의 방안으로
미루고 제3자 인수를 우선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재경원의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추가 자금투입보다는 조기에
제3자 인수를 추진하는게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는
금융기관들이 현재 정상 가동할수 있는 공장에 대한 운전자금 지원마저 기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권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도 "현재는 인수희망기업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결국 가격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며 오는 6월말 회계법인의 정밀실사
전에 "선인수 후정산"하는 방법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제철도 한보철강으로 인한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제3자 인수
를 통해 위탁경영을 조기에 종결시키는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덜기 위해서는 한보처리문제를 조기에 매듭
짓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한편 한보철강 위탁경영진은 오는 3일 한보사건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보고를 통해 그동안의 실사결과 드러난 과잉투자 내역을 밝히고 처리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