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완성차업계 처음으로 반제품 수출에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콜롬비아에 "껍데기 없는 자동차"인 "베어 섀시( Bare
Chassis )" 30대를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현대는 브라질 인도네시아등과도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어 올해 모두 1천
대의 베어 섀시가 수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어 섀시란 말그대로 "벌거벗은 섀시"로 상용차의 섀시에 운전대만 붙
어 있는 차량이다.

베어 섀시는 주로 개도국에 수출돼 현지에서 차체를 붙여 완성차로 개조
된다.

현대가 수출하게된 베어 섀시는 2.5t 트럭용으로 수출지역에서는 대중
교통버스용으로 개조돼 사용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베어 섀시 시장은 일본과 유럽업체들이 시장을 선
점하고 있어 품질 성능은 물론 가격면에서도 앞서야 경쟁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보다 적극적인 수출전략으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
다.

한편 전주대형상용차공장을 10만대 규모로 증설한 현대자동차는 앞으로
상용차의 해외현지 조립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중형트럭
을 조립하고 있는 네덜란드에 이어 하반기부터는 헝가리에서도 마이티트
럭을 조립 생산키로 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