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운전자금 대출금은 크게 늘어난 반면 시설자금
증가세는 크게 둔화됐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예금은행의 시설자금잔액은
17조5백73억원으로 95년말(15조7천2백9억원)보다 8.5% 늘어나는데 그쳤다.

시설자금대출 증가율은 지난 94년 12.6%에서 95년 9.1%, 96년 8.5%로
둔화되고 있다.

반면 작년말 현재 운전자금 대출잔액은 1백46조6천6백27억원으로 95년말
(1백25조2천6백19억원)보다 17.1%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95년 증가율 11.2%보다 5.9%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또 예금은행의 상업어음 할인증가율도 지난 95년 18.0%에서 작년에는
11.9%로 둔화됐다.

당좌대출잔액은 오히려 7.4%감소했다.

한은은 지난해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재고 누증 등에 따라 운전자금
수요는 증가한 반면 시설자금 등 기타 자금수요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