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그룹 회장의 대외활동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정회장은 27일 오전 호텔롯데에서 개최된 한러경제협회 정기총회에서
제대 회장에 선임됐다.

정회장이 재계 단체를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월 현대그룹 회장에 취임한 정회장은 그동안 양궁 관련
스포츠단체만을 맡아왔으나 지난 2월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으로
선임된데 이어 이번에 한러경제협회 회장으로 선임돼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

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한러경제협회 회장직을 맡게 된 것은
협회의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데다 초대회장을 부친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맡았던 인연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정회장이 그룹내부의 정비에
주력하느라 외부활동은 다소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나 앞으로는 보다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회장의 대외활동이 과거 정주영 명예회장이
맡아오던 재계에서의 역할을 되찾아 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