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됨에도 불구하고 달러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이날 매매기준율
인 8백88원70전보다 70전 높은 8백89원40전에 첫거래가 형성된 뒤 장중한때
8백89원80전까지 치솟았다.

이에따라 27일 미달러화에 대한 매매기준율은 8백89원50전으로 고시되며
고객이 달러현찰을 살때의 환율은 9백2원80전이 된다.

이날 외환시장은 환율상승에 대한 극도의 경계감이 형성된 가운데 한산한
거래량을 보였으나 국제금융시장에서 미달러화의 강세와 수입결제수요증가로
매수세가 많았다.

한편 심훈 한국은행 국제담당이사는 환율정책과 관련, "실물경제를 반영한
환율상승은 용인하겠지만 투기적인 외환가수요는 근절시키겠다"고 말해
원-달러환율의 점진적인 상승은 묵인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