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 코디(CODI)는 쌍용제지가 미국 스카티사와의 제휴기간 만료에
대비해 3월초 첫선을 보인 독자 브랜드다.

말하자면 기존의 "스카티"와 "비바"를 전면 대체할 쌍용제지의 새로운
대표 브랜드다.

쌍용제지의 기존 주력제품인 "스카티"와 "비바"는 미국 스카티사 브랜드다.

하지만 스카티사가 미국 킴벌리사로 넘어가 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8월부터는
스카티와 비바 브랜드를 사용할수 없게 된다.

킴벌리사가 국내 제휴선인 유한킴벌리의 입장을 고려해 재계약이 어렵다는
뜻을 전해온 것.

쌍용으로서는 새로운 브랜드의 제정이 불가피했다.

쌍용은 코디를 스카티나 비바 이상으로 육성한다는 목표아래 다각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

우선 화장실용화장지 미용화장지 키친타월 네프킨 등 쌍용제지가 생산하는
모든 화장지에 이 브랜드를 사용키로 했다.

쌍용은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는게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통합브랜드 전략을 구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쌍용은 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친숙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비바브랜드의
자모자체를 코디에 그대로 적용했다.

쌍용이 내세우는 코디의 장점은 로열티가 나가지 않는다는 고유 브랜드라는
점.

그만큼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환원할수 있게 됐다고 쌍용은 설명했다.

쌍용는 코디 제정을 계기로 화장지사업의 해외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쌍용제지의 최병욱 기획팀장은 "코디는 특히 흡수력에 있어 기존 제품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 단기간에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
했다.

<> 제품 특징

코디는 쌍용제지가 30여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총집결시켜 만든 역작이다.

쌍용은 최근 개발한 빗방울 타입의 엠보싱기술을 코디에 적용했다.

"올록볼록 엠보싱, 화장지는 비바"라는 CM송으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진
엠보싱은 화장지 표면의 올록볼록한 형태를 말한다.

엠보싱의 깊이와 각도에 따라 화장지의 흡수력과 닦이는 정도가 판이하게
달라진다.

빗방울 타입의 엠보싱 기술은 기존 조개반쪽 모양의 하프셸 타입보다 한차원
진전된 것으로 화장지 표면을 빗방울 모양으로 올록볼록하게 만드는 기법
이다.

코디는 엠보싱 무늬 끝부분을 둥글게 처리함으로써 화장지 표면을 더욱
부드럽게 했다.

또 엠보싱의 깊이를 더 깊게 해 선명도도 높였다.

회사측은 "코디의 엠보싱은 기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비바의 엠보싱을
한차례 더 개선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마케팅 전략과 매출 목표

코디의 마케팅은 "소비자 인식 선점" 전략으로 요약된다.

특히 코디는 기존 쌍용제지의 모든 브랜드들을 대체하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쌍용은 출시초기부터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강력한 판촉과 광고활동을
펼치고 있다.

쌍용이 코디를 부각시키기 위해 내건 브랜드 슬로건은 "더 올록 더 볼록
파워엠보싱"이다.

"올록볼록 엠보싱"이라는 비바 슬로건보다 한단계 진일보한 제품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데 주안점을 둔 문구이다.

광고도 코디 출시사실과 더불어 제품의 기능적 우위를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광고모델로는 인기탤런트 김희애씨를 기용해 깨끗하고 명랑한 제품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있다.

출시 첫달인 이달내내 고객만족을 위한 행운대잔치를 벌인다.

응모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를 비롯한 푸짐한 경품을 증정하고 있다.

70m짜리 12롤이나 18롤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고무장갑을 선물하는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 한햇동안은 전국 1백만가구에 3백만롤 가량을 무상으로 공급, 코디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올해 1천2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26%에서
27%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해외수출을 위해 동남아 6개국에 코디상표를 출원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고 있기도 하다.

< 유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