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에 "신바람"이 불고 있다.

단골 노사분규업체였던 이회사는 지난 1년간 전년동기대비 해외수주액이
3배로 늘어나고 근로분위기가 개선되며 내실있는 우수 공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활력을 주도하는 중심은 역시 박운서(박운서)사장이다.

작년 3월28일 통산산업부 차관에서 자리를 옮긴 박사장은 "한중이
무한경쟁시대에 국민의 기업으로 역할을 다하려면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세계적인 기업이 돼야 한다"며 "신바람경영기획단"을 발족시켰다.

한중은 작년 7월 발표한 "21세기 신바람 경영비전"을 통해 오는
2001년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링 능력을 보유한 세계 5위권의 중공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한중은 이와 함께 <>매출을 5배 신장하고 <>원가는 50%를 절감해 <>세계
5위권에 진입한다는 의미에서 "5.5.5운동"을 시작했으며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지난 1년간 열린 경영, 경쟁력 혁신, 세계화 등 3대 경영방침을
실천해 왔다.

열린 경영을 위해서는 사장이 매분기 노조원을 대상으로 경영현황설명회를
개최하고 사장실에 직원건의사항을 접수하는 핫라인 팩시밀리를 설치했다.

또 노조대표가 각종 임원회의에 참석하며 현장의 기능직 사원이라도
관리능력을 가졌으면 누구나 과장이상의 관리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신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컷(cut)20"이란 경영혁신운동을 전개, 조직슬림화 업적별
인센티브제도 등을 실시했다.

공기도 화력발전소의 건설은 44개월에서 38개월로, 보일러 제작은
9개월에서 7개월로 단축했다.

작년 6월 싱가포르에 동남아 영업본부를 설치한 것을 비롯 자카르타
봄베이 베트남 등에 지점을 설치하고 한.중 합작으로 하얼빈발전설비주식
회사를 설립하는 등 세계화 추진운동도 거셌다.

이결과 한중은 지난해 2조8천22억원의 매출로 연초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는 95년보다 28%가 늘어난 것이다.

영흥도 화력발전소 1,2호기 울진원자력발전소 5,6호기 등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 페락 시멘트 공장 증설 턴키공사(2억7천4백만달러), 인도
에사르 복합화력발전소(2억2천3백만달러) 등 해외공사 수주도 크게 늘어
지난해 3조95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중은 올해 수주목표를 작년보다 44.8% 늘어난 4조3천5백79억원,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18.6% 늘어난 3조3천2백46억원으로 잡았다.

기술개발(R&D)투자에 1천4백80억원, 공장혁신투자에 2천3백60억원,
해외생산기지 구축에 2백88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또 신바람 경영운동을 가속시키기 위한 경영전략을 개발하고 SOC
사업에의 적극 참여해 사업구조 조정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90년 안천학(안천학) 전사장이 부임하며 말썽많은 만년 적자기업의
오명에서 벗어난 한중이 이제 박운서사장시대를 맞아 신바람경영으로
재도약하고 있는 셈이다.

<이영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