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한국은행이 기업경기조사를 시작한 지난 91년이후
가장 나쁜 수준으로 악화됐다.

또 경기불황이 최소한 올 4.4분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조사돼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매출액 5억원 이상인 2천4백80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64로 한은이 BSI를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91년 2.4분기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4분기 전망 BSI도 88에 그쳐 2.4분기경기가 1.4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BSI는 경기에 관한 기업가들의 의견을 지수로 표시한 것으로 100이상이면
경기가 전분기보다 좋다고 보는 기업가가 그만큼 많고, 100을 밑돌면 경기를
어둡게 보는 기업가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2.4분기 BSI를 업종별로 보면 전기기계(107)와 사무기기(100)를 제외한
<>펄프.종이(56) <>의료.정밀기기(63) <>섬유(81) <>목재.나무(82) <>자동차
(92)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업의 BSI는 96인 반면에 중소기업은 84에 그쳐 중소기업경기가
더욱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BSI는 전분기의 71보다 더욱 악화된 69에 그쳐 비제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들의 불안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내경기가 저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대해 전체의
55.4%가 올 4.4분기 이후라고 응답해 내년 이후에나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당초 올 2.4분기나 3.4분기에 경기가 저점에 도달한후 그후부터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