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짜리 예금 금리가 1년짜리 금리 보다 높은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위 예금금리에도 단고장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일부은행들이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단기자금 유치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후발은행을 중심으로 일부은행들은 6개월짜리
정기예금이나 상호부금의 금리를 1년짜리보다 더 높게 제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고단위 예금"의 6개월 예치분에 대해 연 13.0%의 금융권
최고 금리를 제시해 1년 예치분의 연 12.7%보다 0.3%포인트나 더 주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그린 실세통장"의 6개월 금리를 12.9%로 제시해 같은
상품의 1년짜리 예치분에 적용하는 12.5%보다 0.4%포인트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보람은행도 십장생정기예금을 판매하면서 3개월에 대해 연 12.69%의 이율을
제시해 중도해지에 따른 전통적인 불이익을 완전히 없앴다.

이들 후발은행들이 단기 상품에 이처럼 정기보다 높은 이자를 줄수 있는
것은 최근 단기금리가 올라가면서 지금 이자를 시장금리에 연동시켜놓고
있기때문이지만 이들 은행들이 단기자금을 원활히 조성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선발은행중에서는 외환은행의 "KEB사은저축"이 연 11.50%의 가장
높은 금리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