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에 대한 검찰의 전면 재수사가 진행되면서 주요금리가 계속 급등세를
보이고 환율이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등 자금시장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4일 금융시장에서는 회사채(3년)유통 수익률이 연13.0%를 기록, 연중 최고
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이는 전일(연12.8 9%)보다 0.1 1%포인트 오른 것으로 지난 95년 9월18일의
연13.1 3%이후 가장 높은수준이다.

3개월짜리 기업어음(CP)할인율(연14.3 5%)과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연13.9 5%)도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다.

하루짜리 콜금리도 13.9%로 전일(13.3 6%)보다 0.5 4%포인트 올라 연중 최
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금융계는 이날 2천3백60억원어치의 회사채가 발행돼 물량부담이 컸던데다
검찰의 한보에 대한 재수사 여파로 위축된 은행권이 더욱 보수적으로 자금
을 운용, 금리상승세가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한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역시 상승세가 이어져 장중 한때 8백87원90전
까지 치솟았다.

매매기준율은 8백87원30전으로 지난 86년6월이후 10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상승은 주초 결제수요가 많았던데다 외환당국이 환율방어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일선 딜러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딜러들은 "오는 28일부터 국제금융시장이 부활절 휴일에 들어가고 이번주부
터 일본계 은행들이 결산을 앞두고 단기자금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절
하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5.8 7포인트 떨어지며
6일연속 하락,617.2 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7일(611.0 5)이후 70여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하한가종목이 3백38개로 올들어 두번째로 많았다.

이날 주가하락은 <>재경원이 한통주식상장을 상반기에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데다 <>한보.삼미부도이후 중견그룹들의 자금사정이 좋지않다는 루머로
하한가행진을 계속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 오광진.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