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와 중소기업 연쇄부도로 부실채권이 급증한 상호신용금고들이
대대적인 경영진 물갈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보의 융통어음이 집중적으로 돌아오는 4~5월께 금고업계에 대규모의
인사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최근 연쇄부도 여파 등으로 내분을 겪은 우풍금고는 24일 임시주총을 열어
경영진을 대폭 개편했다.

박의송 회장의 오른팔격인 이충구 사장이 고문으로 밀려나고 염익수 상무가
자회사인 우풍파이낸스 사장으로 옮겨갔다.

이사장 후임으로는 김성규 대우투자자문 감사가 선임됐다.

또 제일금고가 김성환 전 부회장을 사장으로 재영입하고 신성우 부사장을
상임고문으로 밀어낸 것도 부실대출과 관련된 인사조치라는 후문이다.

이밖에 한보와 중소기업에 1백억원 이상을 물린 H금고의 Y사장을 비롯 K금고
K사장, S금고 J사장, B금고 L사장, S금고 J부회장 등도 조만간 자의반 타의반
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지방에서는 대전지역의 C금고 H사장이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