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에 대한 미국 GM의 자본참여가 가시화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GM과 한국내 GM차 판매 및 승용차
제조 기술이전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자 쌍용-GM 관련기사에서 "GM은
한국내 판매망에 대한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할 계획"이라는 GM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판매망 구축과 관련된 양사간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또한 김석준 쌍용그룹 회장이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빅3 가운데 한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밝힌데 이어
쌍용자동차가 기존 합작선인 다임러 벤츠이외의 또다른 해외자본에 39%의
지분을 추가로 넘겨줄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 GM과의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M은 한국 자동차시장내 판매를 대폭 늘리기 위해 자동차
판매망을 갖춘 쌍용과의 협력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증자가 불가피한데다 승용차도
중대형차밖에 없어 GM과의 협력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GM측은 단순한 판매망 활용을 위한 자본참여를 원하고 있는 반면
쌍용은 소형승용차의 기술도 함께 이전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GM은 내달초 국내 자동차담당기자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잭 스미스
GM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시장내 GM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어서
쌍용-GM간의 전략적 제휴는 빠르면 이달말께 결말이 날 전망이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