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상용차 차축 시장을 절반이상 장악하고 있는 삼미금속(주)의
제품 출고가 삼미그룹의 법정관리 신청 여파로 중단돼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미금속 창원 단조공장은 지난 20일 회사측이 법정
관리를 신청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노조측이 체불임금 7억원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는데다 제품 출고를 전량 막고 있어 이날
까지 납품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차축 후처리공정을 맡고 있는 삼미금속 협력업체인 한진공업이 삼미금속
발행의 2억원 상당 어음이 부도날 것을 대비,지난 19일부터 작업을 중단해
정상적인 생산이 불가능해졌다.

삼미금속 단조공장은 버스 특장차 8t 이상 트럭 지게차 등의 차축을 생산
현대 대우 기아 쌍용자동차와 대우중공업 엔진공장 등 30여개 업체에 납품해
지난해 3백5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대창단조와 함께 대형차 차축시장을
반분하고 있다.

삼미금속의 제품 출고 중단으로 대우중공업 인천 엔진공장의 관련라인
가동이 지난 20일부터 정지됐으며 현대자동차는 15일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나 제품 출고중단사태가 계속될 경우 외국에서 수입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아 쌍용자동차 등 나머지 원청업체 대부분의 조업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삼미금속 관계자는 이와관련, "노조와 한진공업측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펴고 있으며 이번주내 법원이 재산보전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고 금융권의
자금지원이 재개되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