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청와대에 보고될 예정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국형 고등훈련기
(KTX-2) 사업보고서"에 대해 항공업계와 정부 관련부처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재정경제원이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수년간 답보상태에 있던 사업비
1조2천억원 규모의 KTX-2 개발사업 성사여부를 사실상 결정짓기 때문이다.

또 이번 연구결과로 인해 사업이 또다시 연기될 경우 사업자체가 사실상
무산되는 것은 물론 항공산업 전반에까지 후유증이 만만찮을 것으로 우려
되고 있다.

KDI의 보고서 내용은 현재 극비에 붙여지고 있으나 항공산업기술 자립화를
위해선 KTX-2 개발사업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신 몇가지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재경원이 이들 보완점을 빌미로 예산배정을 또다시
미루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사업을 포기하는 편이 낫다는게 업계의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89년부터 사업이 시작돼 수천억원의 자금이 이미
투입된 마당에 사업추진여부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고 밝혔다.

학계및 군사전문가들도 국내 항공산업발전을 위해서는 사상 처음으로
고성능 완제기를 생산하는 이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KDI가 이번 보고서를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19일 비공개리에 가진 공청회
에서 정부및 학계 군관계자의 대부분도 이같은 주장을 했다고 공청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밝혔다.

고성능 국산군용기 개발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은 삼성항공 주관
으로 개념설계까지 끝냈으나 재정경제원과 국방부가 예산배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업이 최근 2년이상 연기돼 왔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