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력의 약화로 "일본에 밀리고 중국에 쫓기는" 국내 조선업계의
재도약을 위해선 기술력 향상이 필수적이다.

기술을 리드하는 조선업계 주요경영인으론 조충휘 현대중공업 부사장,
인응식 대우중공업 전무, 홍순익 삼성중공업 부사장 등을 들수 있다.

현대의 조부사장은 중공업 전체를 대표하는 김정국사장의 뒤를 이어
실질적으로 조선분야를 총괄한다.

서울대 조선공학과 출신이지만 "영업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산업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 현대종합상사 현대중공업 등을 거치며
해외영업의 노하우를 닦았다.

대우의 인전무는 기술본부장을 맡고 있다.

대한조선공사 대우조선 등을 거치며 설계를 전문적으로 해온 베테랑으로
95년 45세의 나이로 전무에 올랐다.

해군에서 학사장교로 근무할때도 3년간 함정을 설계한 경험이 있다.

삼성의 홍부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미국 헨리사에서 근무하던중
84년 기술총괄이사로 스카우트됐다.

부임하자마자 칼텍스사로부터 주문받은 탱커를 직접 설계했으며 이후
삼성의 기술력 향상에 앞장섰다.

현재 거제조선소장을 맡고 있다.

이들 기술인력은 저임금에 의존하던 국내 조선산업구조를 부가가치가
높은 LNG선 호화여객선 해양구조물 위주로 탈바꿈시켜갈 차세대 주축들이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