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 아닌 값싼 티타늄을 이용해 플라스틱에 금빛도금을 할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도금업체인 등우(대표 선호철)는 1년간 1억원을 들여 연구한 끝에
티타늄과 지르코늄등의 금속을 사용하는 건식도금기법을 이용,플라스
틱이나 ABS수지 등에 금빛은 물론 회색 갈색도금까지 할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종래 사용해오던 플라스틱에 대한 습식도금은 순금을 사용해야했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뿐 아니라 도금이 된후에도 경도가 낮고 잘 벗
겨지는 단점이 있었다.

새 기술은 도금재료로 금값의 2백분의1 수준인 티타늄을 쓰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고 경도도 습식때의 HV1백80~3백보다 훨씬 높은 HV2천2
백~2천 5백수준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또 습식도금이 1 를 마모시키는데 마모테스터로 40~50회의 마찰이 필
요했으나 신기술은 2만회이상 마찰해도 0.3 마모에 그쳐 도금이 반영구
적이라고 덧붙였다.

새 도금기술개발로 귀고리 반지등 장신구는 물론 자동차나 항공기부품
식기류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값싸게 도금할수 있는 길이 열리
게 됐다.

이 기술은 이 회사가 이미 개발한 건식도금기술이 도금과정에서 발생
하는 섭씨2백도에 달하는 열때문에 내열 한도가 섭씨80~1백10도에 불과
한 플라스틱에 대해서는 도금할수 없었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선진국
에서조차 개발이 힘든 기술이다.

이 회사는 환경오염물질 배출없이 진공상태에서 도금하는 건식도금기법을
개발,지난해 일본 홍콩등에 설비와 기술 등을 1백만달러어치 수출했는데
이번 신기술개발을 계기로 해외수출을 강화,올해에는 2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032)( 571 )3683~4 < 이창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