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이후부터 도시근로자가구의 씀씀이가 다소 건실해지고 있기는
하나 연간으로는 소비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식비 개인교통비 등도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어 여전히 능력이상
의 씀씀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96년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소득은 전년보다 12.6% 증가한
2백15만2천7백원으로 처음으로 2백만원대를 돌파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1백39만5천4백원으로 전년대비 13.4%의 증가율을 기록,
소득증가율(12.6%)를 웃돌았다.

상반기에 15.9%에 달했던 소비증가율은 하반기이후 과소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11.0%로 낮아졌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외식비와 개인교통비는 15.1%와 16.2% 증가, 상반기에
비해 증가율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었으며 연간으로는 각각
17.9%와 27.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월평균 교육비도 11만5천원에서 13만6천원으로 18.7%나 늘었다.

이에따라 소비지출이 가처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소비성향이
전년의 71.0%에 비해 다소 높아진 71.7%를 기록했고 소득증가분에서 소비
증가분이 차지하는 한계소비성향도 77.5%로 전년의 64.3%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경제위기감이 고조된 4/4분기의 경우에도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백20만6천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1% 증가한 반면 소비지출은
1백44만5천원으로 10.9% 증가, 소득증가율을 웃돌았다.

한편 가구당 월평균 조세납부액이 7만1천2백원으로 95년의 5만9천2백원보다
20.4%나 늘어 조세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