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1일 금융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금융개혁위원회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금융산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게 될
"빅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부총리는 또 금년과 내년도의 예산을 긴축기조로 운영할 예정이기 때문에
재정적자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SOC(사회간접자본) 국채의 발행은 검토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부총리는 21일 오전 KBS 1라디오의 "안녕하십니까. 봉두완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 한보와 삼미그룹의 부도사태이후 금융산업 개편의 필요성
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김영삼대통령은 지난 20일 각계인사 8만명에게 보낸 친서에서
금융개혁을 조기에 가시화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금융기관의 업무영역조정
및 인수.합병 등금융산업의 대대적인 "빅뱅"이 예고되고 있다.

대통령자문기구인 금개위는 오는 30일 제13차 마지막 전체회의를 열어
시급한금융개혁 단기과제를 정리한 개혁안을 확정, 4월초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그동안 재경원은 금개위의 금융개혁방안에 다소 소극적이었으나 강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으로 향후 금융산업개편의 폭과 강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부총리는 또 한보 및 삼미의 부도사태이후 시중에 금융대란설이 대두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며 이같은 소문이 유포되면 기업의 연쇄도산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부총리는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중소기업에 경영안정자금 1조4천억원
등 모두 2조6천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금융기관들이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자금을 원활히 지원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강부총리는 규제개혁과 관련, 앞으로 정부와 기업은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