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제일 등 8대 시중은행장들은 오는 24일 긴급 회동을 갖고 최근 확산
되고 있는 부도 도미노 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국민 신한 등 8대
시중은행장과 이동호 은행연합회장은 24일 오전 은행연합회에서 회동, 기자
간담회를 갖고 삼미 부도후 나타난 중소기업.일부 대기업에 대한 대출기피
현상및 한계기업 부도처리방침 등에 관한 은행들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은행장들은 이 자리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해서 기업을 무조건 부도처리
하지는 않을 것이며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자금을 적극 지원할 것임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장들은 또 최근 금융가에 거론되고 있는 "은행 도산 가능성"도 "논의
은행의 경영상 위기는 있을수 있으나 도산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며
예금자들의 심리적 불안정을 달랠 방침이다.

또 은행장들은 해외금융시장에서 국내 은행이 겪고 있는 신용위기를 무마
할수 있는 안정책을 금융당국에 촉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부실채권을 대거 떠안게 된 제일은행에 대한 다각적인 협조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은행장 회동은 위기상황에 처한 경제를 살리는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라며 "은행장들의 자율적인 결정에 따라 이뤄진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은행장들은 이날 오후 늦게 회동을 통보받아 일정 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해 모임 자체가 재정경제원 등 금융당국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