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개성을 중시하는 시대이다.

이른바 신세대들은 남을 흉내내기보다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창조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다른 한편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맹목적으로 모방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방심리를 대리만족시켜줌으로써 적지않은 수입을 올리는 곳이
있다.

패션사진스튜디오가 바로 그런 곳이다.

이곳은 오드리헵번이나 엘비스프레스리 등 원하는 스타의 모습으로
고객을 변신시킨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시에 본사를 둔 "글래머 샷사"는 패션사진스튜디오를
처음 시작한 회사이다.

이 회사는 현재 미 전역에 수백개가 넘는 스튜디오를 운영할 만큼
급성장했으며 매일 수만컷의 고객사진을 제작하고 있다.

평범한 여성을 한순간에 오드리헵번과 같은 깜직하고 품위가 있는
대스타로 변신시키기 위해서는 고도의 카메라촬영기술뿐 아니라 전문적인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 의상 등이 총동원된다.

하나의 작품사진을 만들기위해서는 카메라에 의한 이미지조작뿐 아니라
화장과 헤어스타일과 같은 부수적인 작업 하나하나에 전문가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고객들은 사랑하는 약혼자나 배우자에게 줄 선물용 또는 자신의 젊은
모습을 영원히 남길 목적으로 유명연예인처럼 치장하고 현란한 포즈로
촬영에 응하고 있다.

모델이나 스타지망생들도 이 회사의 스튜디오를 많이 찾고 있다.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자신의 스타일을 리메이크하는데 드는 돈은
15만원 안팎이다.

싼값에 영원한 스타가 될 수 있다는 환상때문에 고객이 갈수록 늘고 있다.

회사측은 백악관앞이나 공원 등 유원지에 설치된 미국 역대 대통령이나
은막배우의 사진조형물에 자신의 얼굴을 넣어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이
많은 것을 보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창업동기를 설명했다.

사업초창기에는 오드리헵번 등 옛날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연예인들이 주요 소재였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스타들로 그 폭이 넓어졌고
단순한 인물모방차원을 뛰어넘어 아름다운 영화장면까지 사진배경으로
사용하고 있다.

패션사진 스튜디오는 젊은이들이 품고 있는 꿈과 희망을 잘 포착해 사진
형태로 대리만족시켜주는 신종사업으로 국내에 도입된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02-761-3511

< 이형석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