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시제품이 기호품이라면 문구류는 일상적인 소모품이다.

소모품이라는 특성 때문에 문구사업은 경기를 타지 않는 안정적인
아이템의 하나로 꼽힌다.

현재 전국에 영업중인 문구점은 도소매점을 합해 3만여곳.

한달 매출만도 2천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주먹구구식의 운영과 전문인력 및 자본부족으로 영세성을
면치못하고 있다.

최근들어 선진적인 매장운영시스템을 도입한 중대형 문구전문점이 속속
선보이며 문구업계에도 새바람이 일고 있다.

새바람의 선두주자는 알파문구센터(02-797-0096).

지난 72년 설립된 알파문구는 지난 25년간 문구류제조 및 유통시장을
개척한 이 분야의 터줏대감이다.

지난 2~3년전부터 깔끔한 인테리어에 섹션별로 분류된 매장관리 등
차별화전략을 구사, 국내문구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현재 남대문 압구정 삼성점 등 6개의 대형직영점과 1백개(서울.수도권
60개, 지방대도시 40개)의 전국체인망을 운영하고 있다.

올연말까지 체인수를 1백7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위해 알파문구는 종합문구갤러리전략을 추진중이다.

기존의 문구점에 팬시용품점을 접목시킨다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이에따라 요즘 다양한 캐릭터를 이용한 팬시제품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알파문구의 취급상품중 30%는 자사 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고 나머지 70%는 타사제품이다.

필기구 노트북 팩스용지 등 문구류는 소모품성격이 강해 타사제품 비율이
70%를 웃돌고 있다.

최근에는 소도구함, 지갑겸용 시스템다이어리 등 문구생활용품과 문구
팬시용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알파문구의 장점은 취급상품의 공동구매와 1백% 반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사입하고 있다.

자영업자의 경우 1만여개에 달하는 각종 문구제품을 적정가격에 구입하기
힘든 실정이다.

재고물품을 전량 반품할 수 있어 재고부담이 전혀 없다는 점도 큰
메리트이다.

반품된 물건은 체인점간 맞교환하거나 지역별로 재배치해 소화하고 있다.

알파문구는 또 일단 체인에 가입하면 경영은 독립적으로 하는 볼룬터리
체인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월별 수수료가 없고 경영방식에도 제약이 없다.

그러나 원활한 경영활동과 정보교환을 위해 분기별 가맹점주모임을
개최하고 있다.

이 모임에서는 각종 시장정보교환은 물론 공동구매물품선정, 직원교육,
재고관리요령 등 구체적인 경영전략이 논의된다.

알파문구센터의 개설비용(20평기준, 임대비 별도)은 인테리비 1천6백만원,
초도상품비 4천만원을 합쳐 모두 5천6백만원이다.

월평균매출은 서울대점(20평)의 경우 2천4백만원으로 마진은 35%선이라는
것이 본사 관계자 얘기이다.

점포위치는 학교주변이나 오피스가, 대로변이 좋다.

내점고객은 초등학생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초등학생은 필기구나 노트 등 학용품과 팬시용품을 선호하고 직장인은
사무용품이나 컴퓨터관련 용품을 찾고 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