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이후부터 도시근로자가구의 씀씀이가 다소 줄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간 소비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넘어서고 외식비 개인교통비등은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등 씀씀이가 헤펐던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96년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소득은 전년보다 12.6% 증가한
2백15만2천7백원으로 처음으로 2백만원대를 돌파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1백39만5천4백원으로 전년대비 13.4%의 증가율을 기록,
소득증가율(12.6%)를 웃돌았다.

상반기에 15.9%에 달했던 소비증가율은 하반기이후 과소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11.0%로 낮아졌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외식비와 개인교통비는 15.1%와 16.2% 증가, 상반기에
비해 증가율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었으며 연간으로는 각각
17.9%와 27.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 소득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소득은 95년보다 12.6%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2백만원을 넘어섰다.

이중 가구주의 근로소득은 1백47만7천7백원으로 11.9% 증가했고 가구원
근로소득은 36만원으로 12.0% 늘었다.

사업 부업 이전소득등 기타소득은 31만4천9백원으로 전년대비 17.3% 증가,
해마다 전체소득에서 기타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에 근로소득은 월평균 1백83만7천7백원으로 11.9% 증가하는데 그쳤다.

<> 소비 =가계지출에서는 생활비에 충당되는 소비지출이 1백39만5천원,
세금 가족친지송금 이자 등 비소비지출은 20만7천원으로 각각 13.4%와
16.2%가 늘어났다.

특히 조세납부액이 가구당 월평균 7만1천2백원으로 95년의 5만9천2백원보다
20.4%나 증가, 증가폭이 컸다.

교육비는 가구당 한달에 13만6천원씩 지출, 18.7%가 늘어났으며 개인교통비
는 자가용구입에 따른 지출과 휘발유값인상에 따른 유지비증가로 10만4천원
을 기록, 27.6%가 증가했다.

외식비도 14만원으로 17.9% 증가, 증가율은 지난해의 18.3%보다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반면에 가구가사비용은 7.3%, 피복신발비는 8.4%가 늘어나는데 불과했다.

한편 소득수준별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는 상위 20% 계층이 월 평균
4백8만5천원인데 비해 하위 20% 계층은 88만1천원에 그쳐 두 계층간 소득
격차가 5.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백56만1천원으로 나타난 가운데 부인의
근로소득액(60만8천원)이 남편(1백48만6천원)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