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어음부도율이 장영자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82년5월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다.

21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한보철강 한보에너지 상아제약
(주)한보의 부도어음이 계속 돌아오고 있는데다 삼미그룹과 한보건설이
추가부도처리됐고 중소기업의 연쇄부도가 이어지고 있어 이달 전국및
서울어음부도율은 0.3% 안팎(전자결제액조정전)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경우에 따라선 장영자사건이 터졌던 지난 82년5월의 전국어음부도율 0.32%
(서울은 0.29%)를 웃돌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결제액을 조정하기전의 서울어음부도율은 지난1월과 2월엔 각각
0.19%와 0.23%를 각각 기록, 장영자사건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었다.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공휴일을 제외한 16일동안 서울지역에서 부도로
당좌거래가 정지된 업체는 법인기업 2백42개, 개인기업 1백47개등 모두
3백89개에 달하고 있다.

이는 하루 평균 24개업체가 부도를 낸 것으로 작년의 하루평균 15개는
물론 한보사태후 2월말까지의 평균 18개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또 전국적인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서울의 부도업체수가 전체의 40%정도
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들어 전국 부도업체수는 9백~1천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