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저축을 모아 조성한 주택자금의 무려 76%를 은행 임직원들이
1%~8.75%의 싼 이자로 나누어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감사 결과 지난 95년말 현재 24개 은행의 주택자금 대출총액
9천9백14억원 중 임직원 대출은 7천5백40억원으로 밝혀졌다.

고객에게 돌아가야 할 자금을 마치 사내 후생복지 자금처럼 "독식"하고
있었던 셈이다.

특히 감독기관인 은감원이 지난해 3월 은행 임직원 개인당 대출한도를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증액하는 것을 승인했고, 그 결과 4월~9월 25개
은행에서는 2천3백81억원의 주택자금과 일반자금이 임직원에게 추가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