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MMX (MultiMedia Extension) PC는 지금 시점
에서 얼마나 유용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까지는 MMX PC가 제기능을 발휘하기에는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최근 국내 PC제조업체들이 잇달아 MMX PC를 내놓으며 치열한 시장쟁탈전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당장은 소비자들이 체감할수 있을 정도의 멀티미디어기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인텔사의 발표에 따르면 MMX칩이 기존의 펜티엄칩에 비해 멀티미디어기능을
1.6~4배 빨리 처리할수 있다.

그러나 아직 이를 지원할 주기판, 사운드및 그래픽카드 등의 주변기기와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지 않아 제 성능을 발휘하기 곤란하다는 것.

이창원 한메소프트 사장은 "MMX칩이 기존의 펜티엄칩에 비해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외하고도 캐시메모리를 두배로 확장하는 등 10~20%정도 성능향상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컴퓨터를 주로 워드프로세서나 통신 등에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지금 MMX PC로 교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에 들어서면 MMX PC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내려
갈게 분명하고 연말께는 기존의 펜티엄컴퓨터를 주기판만 바꿔 MMX PC로
업그레이드 할수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PC를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현대전자 LG-IBM 대우통신 현주컴퓨터 큐닉스
컴퓨터 등은 일제히 MMX 프로세서를 채택한 PC를 선보이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중에 MMX칩을 지원할 주변기기와 소프트웨어가 개발돼 하반기부터
는 본격적인 MMX PC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멀티미디어기능이 날로 강화되는 추세속에서 MMX PC의
시장 장악은 시간 문제"라며 "올 상반기중에 주변기기및 소프트웨어의 보완이
이뤄지면 PC시장에 급속한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말부터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MMX PC(200 제품 기준) 가격은 보통
3백50만원 내외.

여기에 CD롬 드라이브보다 최고 7배이상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수 있고
고선명TV(HDTV) 수준의 화질을 구현하는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롬
드라이브를 설치하면 50만원가까이 더 든다.

기존의 펜티엄PC에 비해 최소한 20%이상 가격이 비싸다고 보면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3차원 그래픽 구현등 한차원 높은 멀티미디어기능을 가진
PC를 구입하려면 MMX PC의 가격이 기존 펜티엄 제품과 큰 차이가 없어지고
MMX칩을 지원할 주변기기및 소프트웨어가 보완될 하반기이후까지 기다리는게
좋을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