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그룹이 주력계열사인 삼미특수강과 (주)삼미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김현배삼미그룹회장은 19일 오전 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주력기업인 삼미특수강과 삼미에 대해 지난 18일 밤 법정관리
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중 삼미특수강은 동남은행 삼성역지점과 서울은행 삼성동지점에 돌아온
11억2천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이날 최종 부도처리됐다.

(주)삼미도 외환은행 방배동지점에 돌아온 7억8천만원 등을 막지못해 이날
1차부도를 냈으며 나머지 계열사도 연쇄부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김회장은 삼미금속 삼미세라믹스 삼미기술산업 등 나머지 계열사 3개에 대
해서도 상황에 따라 추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미특수강등의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주식포기각서를 법원에 제출했
다며 법정관리신청이 받아 들여질 경우 모든 경영권을 포기하겠다고 설명했
다.

김회장은 삼미특수강이 지난 92년 이래 5년동안 누적적자와 금융비중 과중
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근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어렵게
돼 부득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미그룹은 지난해 매출실적이 총 1조5천80억원, 자산은 1조8천9백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부채가 삼미특수강 1조4천5백14억원을 비롯 총 2조5천9백37억원에
달해 지난해에만 2천3백44억원의 이자부담을 떠안아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
왔다.

<차병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