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배 삼미그룹회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법정관리 신청서와 함께
주식포기 각서도 함께 제출했다"며 "앞으로 삼미의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고
회사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된다면 측면에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이유는.

<>김회장=지난 92년이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여러가지 자구노력을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특단의 조치로 창원공장의 절반을 팔았지만 그룹을 회생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사옥을 팔아서라도 회사를 살리려 했으나 보유 부동산도 제때 팔리지 않아
최근 어려움이 많았다.

-창원공장 매각이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안됐나.

<>김회장=아쉽게도 창원공장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낮게 평가돼 팔렸다.

매각대금으로 7천1백49억원을 받았지만 전체 부채규모를 감안하면 큰
효과가 없었다.

또 매각대금은 모두 부채상환에 써 운영자금 조달엔 도움이 안됐다.

-북미법인 매각추진은 어떻게 되고 있나.

<>김회장=포철이 두차례 실사를 벌였으나 모두 부정적인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포철측과 평가금액이 워낙 차이가 나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지 회사들이 인수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접촉중이다.

-부도가 나기 전에 법정관리를 서둘러 신청한 이유는.

<>김회장=자금난이 빠른 시일내에 회복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부도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특수강판 공장은 흑자를 낼 전망이어서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진다면
경영정상화가 빠른 시일내에 이뤄질 것으로 자신한다.

-채권단과는 법정관리 신청을 협의했나.

<>김회장=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돼 협의할 시간이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김회장=모든 자산을 처분해서라도 회사가 정상화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회사 회생을 위해 측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영권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김회장=경영권은 완전히 포기할 생각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할 때 나를 포함해 모든 가족의 주식포기각서를 함께
제출했다.

-캐나다에 있는 형인 김현철회장과는 상의했나.

<>김회장=상의해 결정한 것이다.

-삼미와 신한국당의 최형우 고문이 긴밀한 관계이며 김회장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도 친분이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김회장=사실과 전혀 다르다.

우리는 회사 일처리를 위해 외부의 도움이나 간섭을 받은 적이 없다.

현철씨와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