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 5-6호기의 발전설비공급권 낙찰여부가 중공업계에 초미
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5백MW급 2기로 구성되는 태안화력발전소는 공사금액이 수척억원에 달하
는데다 외국업체의 참여를 배제시킨채 국내 업체끼리 벌이는 경쟁으론 마
지막이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말 서울 한전 본사에서 실시된 태안화력 5-6
호기 입찰에서는 한국중공업업을 비롯 현대 대우 삼성 등 주요 중공업체
들이 참여했다.

주기기는 한중과 현대가,보일러 및 관련기기는 한중 현대 대우 삼성 등
4개사가 입찰에 참가,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전은 오는 5월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6월께 최종 낙찰자를 발표
할 계획이다.

중공업계가 이처럼 태안화력발전소의 낙찰여부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올
해부터 발전설비시장이 개방돼 차후물량부터는 기술력 높은 외국업체와도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발전설비시장은 한국중공업이 독점해왔으나 지난해 발전설비일원화
조치가 해제됐으며 금년에는 조달시장개방으로 외국업체의 참여마저 가능해
져 치열한 경쟁국면을 맞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10년까지 한전이 발전설비사업에 46조5천억원을
투입하는데다 아시아지역마저 경제개발붐으로 전력수요가 급증,발전설비시
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며 "해외시장을 개척하려면 국내 경험을 쌓는게 필
수적이어서 이번 발전설비의 낙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