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박인도량 5천만톤 돌파의 의미는.

"조선소 설립 25년만에 5천만톤의 선박을 인도한 예는 세계조선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례없는 기록이다.

이번 5천만톤 돌파는 현대중공업의 경사라기 보다는 한국조선산업이
이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성이 크다"

-올해 조선부문에서 30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웠는데 달성방안은.

"지난해 총 2백60만톤의 선박을 인도해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넘었다.

이는 일본의 1,2위 조선소인 미쓰비시중공업(1백37만톤)과 이시가와중공업
(70만톤)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올해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기존 선종은 물론 고부가가치선의 수주에
집중할 방침이다"

-국내 조선업이 "일본에 밀리고 중국에 쫓기는" 상황에 처했는데 향후
전망은.

"일본조선소는 지난 93년 이후 생산성향상에 박차를 가한데다 엔화약세에
힘입어 최근 가격경쟁력면에서 우리를 앞질렀다.

반면 우리는 매년 인건비상승이 생산성향상을 웃돌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설비확장에 따른 금리부담으로 원가가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으나 당분간 큰 위협은 없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큰 경쟁상대로 떠오를 것이 예상되는 만큼 생산기지로의
활용 등 여러가지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 조선경기가 극심한 부진을 보였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약화된 가격경쟁력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 과감한 연구개발투자와 기술혁신으로 고부가가치선의 수주를
늘리고 공법개선 및 자동화로 작업능률을 높여야 한다.

본사는 도크별 건조선종의 전문화 및 생산부문별 업적관리제도로
생산성을 계속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영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