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험 투신 등 금융기관들이 연간 4백억원대에 달하는 한국전력
개인연금시장을 놓고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4월까지 직원들의 개인연금 거래금융기관
을 선정키로 하고 은행 보험 투신사 등 각 금융기관에 19일까지 상품제안서를
제출해 주도록 요청했다.

한전은 보험사에 대해선 <>보험료분석 <>확정금리 <>주계약 <>배당금 등의
내용으로 상품설계를 해줄 것을 요청했고 은행(신탁) 투신에는 <>현재 수익률
<>신탁보수율 <>채권형여부 등의 자료를 제출토록 했다.

또 법인명의의 이행각서및 선정결과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 등도 요구했다.

한전은 이같은 자료를 제출받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전금융기관중 상위 15개 기관을 선정할 방침이다.

한전의 개인연금은 회사측과 직원이 각각 절반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월 3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및 보험사들은 벌써부터 이를 유치하기 위해 활발한 섭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 국민은행 농협 등의 기관들은 작년에 한국통신으로부터
개인연금 가입기관으로 선정된 점을 집중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지방은행들은 한전의 공공요금 자동이체 정책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가장 많이 거래하고 있다며 10개 지방은행을 하나의 은행으로 감안해
개인연금기관으로 선정해줄 것을 섭외하고 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금융권에 과당경쟁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