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6대 자동차메이커의 하나인 광조우푸조기차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정세영명예회장 박병재사장 등 그룹 고위관계자들이 지난
16일 중국으로 출국해 베이징과 광조우를 잇따라 방문,광조우푸조기차 인
수를 위한 정지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는 이에 앞서 광조우푸조기차를 인수하겠다는 신청서를 최근 중국
중앙정부에 제출했다.

광조우푸조기차는 중국 "3대 3소 2미 업체" 가운데 3소 업체의 하나로
현대가 이 업체를 인수할 경우 중국내 현지생산이 자동적으로 실현된다.

광조우푸조기차는 광조우기차와 프랑스 푸조가 78대 22의 출자비중로
설립한 회사로 푸조 505 세단및 왜건,504 픽업을 생산하는 업체다.

푸조는 3대 업체인 신룡기차(신룡기차)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이 회사의
경영에 주력하기 위해 광조우푸조기차의 지분 22%를 다른 업체에 매각키로
결정했었다.

현대가 인수하려는 것은 푸조가 내놓은 22%의 지분이다.

현재 이 회사 인수를 위해 중국 중앙정부에 신청서를 제출한 업체는
4~5개 업체로 이 가운데 현대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GM의 유
럽자회사인 오펠과 일본의 혼다 등 2개 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명예회장등 현대 관계자들은 이번 중국 출장길에서 중앙정부 관계자
들을 만나 현대자동차의 중국 자동차산업 지원계획을 밝히는 한편 광조우
푸조기차를 둘러볼 예정이다.

한편 중국정부는 내달께 광조우푸조기차의 최종인수자를 확정,발표할 것
으로 알려졌다.

[[[ 3대 3소 2미 정책이란 ]]]

중국정부는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과 외국업체들과의 무분별한 합작을
막기 위해 당분간 자동차 메이커를 연산 30만대 규모 3개 업체(3대), 연산
15만대 규모 3개 업체(3소), 연산 5만대 규모 2개 업체(2미)로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업체를 통하지 않고는 승용차 사업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중국은 당초 이 정책을 지난해 개정키로 했으나 아직 중국 자동차산업의
저변이 취약하다고 판단, 이 정책을 당분간 계속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 정책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업체는 프랑스 푸조를 비롯해 독일의
폴크스바겐그룹, 미국 크라이슬러, 일본 다이하스 스즈키 후지중공업 등
7개 업체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