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닥권을 맴돌던 백화점 매출이 이달들어 호조를 보이고있어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월 정기세일 때만해도 거의 발길을 끊었던 소비자들이 이달초 일부
백화점에서 열리고 있는 세일에 많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세일을 실시하지 않는 백화점들도 지난 1, 2월보다 높은 매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판매호조가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백화점
경기해빙을 알리는 신호탄인지의 여부를 놓고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신코아백화점 노원점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10일간 세일을
실시, 하루평균 6억5천여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 1월 15일간의 세일기간중 하루평균 매출 5억3천여만원보다
21.4%나 많은 것이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3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상품단가도 겨울보다
낮은 점을 감안하면 지난 1월 세일때보다 하루평균매출이 많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뉴코아백화점 서울점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세일행사에서 하루평균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세일이 열리기 직전 하루평균 6억원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아직 세일에 들어가지 않은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달 1~9일 전년동기대비
매출신장률이 18.4%를 기록, 지난 1월과 2월의 7.4%와 10.4%를 웃돌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부산 등 전국 5개점의 1~11일 매출이 3백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늘어났다.

1월과 2월의 6.4% 11.3%에서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봄철 신상품구매가 3월중순에 시작돼 4월중 정기세일에서
피크를 이뤄왔던 전례에 비추어 이달초 백화점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백화점 경기회복의 신호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소비심리가 일시적인 해빙기를 맞았을뿐 소매경기
불황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백화점 매출호조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