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화학이 신물질및 신약의 조기개발을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응용화학부 박호군 박사팀은 지난 1년간
조합화학기법을 이용한 효율적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나선 경험을
토대로 최근 국내의 관련 연구역량을 결집시키기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등 이기법의 보급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합화학은 각각의 화합물을 만들어 신약후보물질로서의 활성검사를
하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요소분자를 한꺼번에 반응시켜 소중합체(소중
합체.올리고머)를 합성한 뒤 특정인자에 대한 활성화합물을 역추적해
골라내는 방식이다.

즉 특수화합한 고분자유도물질과 여러가지의 요소분자를 뒤섞어 놓
으면 요소분자는 서로의 위치를 달리하며 고분자유도물질에 달라붙게
돼 각기 다른 구조의 화합물을 대량으로 얻을수 있다.

가령 3가지의 서로 다른 요소분자 1천개를 3개씩 짝이 되도록 하는
경우 10억개의 쌍이 만들어진다.

또 합성된 화합물의 특정인자에 대한 활성여부는 화합물이 생성된
용기내에 연구대상 질환균과 색소를 투입하면 이 질환균과 결합해
활성을 보이는 화합물만이 염색되어 쉽게 골라낼수 있게 됨으로써
새로운 화합물합성및 활성검사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수 있
다는 것이다.

조합화학은 따라서 새로운 "화합물의 도서관"을 구축하는 기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방식은 90년초 미버클리대에서 처음 제안된 이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벤처기업 창업을 잇따르게 하는등 구미 각국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박사는 "이 방식을 활용하면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전혀 새로운
선도화합물도 찾아낼 가능성이 높다"며 "신약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탐색및 상품화를 크게 촉진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