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산기지의 확대와 현지영업망의 강화 등 적극적인 수출위주의
전략을 통해 종합기계업체로 재도약하겠습니다"

박정인 신임 현대정공사장(54)은 레저차 철도차량 중장비 등 차량분야와
공작기계 산업기계 산업설비 등 기계분야를 양대축으로 육성, 세계적인
기계업체를 만들겠다고 향후 경영구상을 밝혔다.

국내 경기침체로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전년보다 5-6%가량
감소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에서 활로를 뚫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컨테이너를 생산해온 멕시코 하이멕스공장내에 공작기계공장을 신설해
미주지역의 수출장벽을 우회하는 한편 독일 등 유럽의 공작기계업체를
인수해 생산기지의 세계화를 이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사장은 특히 미주 유럽 동남아 등에 해외판매법인이나 테크니컬센터를
대폭 늘려 영업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종 전시회나 딜러쇼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해외에서의 이미지를
높이는 일도 게을리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한다.

"높은 품질경쟁력으로 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해야
합니다.

품질과 애프터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현지납품시 품질검사 실시를 위한 요원도 함께 파견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제품설계와 개발능력 향상에 집중해 콘트롤러를 완전국산화한
독자모델 하이트롤킹과 같이 새로운 공작기계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차량부문에서는 서는 현재 시판중인 갤로퍼 의 생산량을 연간 5만대
이상으로 증설하고 99년에는 갤로퍼 싼타모 등 기존 레저차량외에 신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금년 7월엔 충남 서산공장이 기공됩니다.

이곳에서 각종 기계장비와 트레일러를 생산하고 환경산업 등 신사업에도
진출해 재도약의 기반을 닦을 생각입니다"

박사장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69년 현대자동차에 공채로
입사했으며 74년 현대자동차써비스 (주) 설립멤버, 77년엔 현대정공의
창업요원으로 자리를 옮겨 최고경영자의 자리까지 올랐다.

말단 직원의 이름과 성향까지 기억하는 관리통으로 소문났으며 만능
스포츠맨이다.

<이영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