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고유계정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또 CD(양도성예금증서)에 들어 있던 자금이 빠르게 표지어음으로 이동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수신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중
예금은행의 고유계정예금은 3조6천7백64억원 증가, 작년 2월 증가액
(2조7천7백27억원)보다 32.6% 늘었다.

반면 은행금전신탁은 1조6천96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작년동기 증가액
(3조2천4백72억원)의 절반수준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종금사 수신도 2조4백77억원 늘어 전년동기 증가액(2조4천5백73억원)보다
둔화됐다.

투신사 수신은 전년동기 증가액(3천3백34억원)보다 많은 4천5백38억원
늘었으나 지난 1월 증가액(1조2천9백76억원)에 비해선 4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이처럼 은행고유계정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이 가속되고 있는 것은 신탁제도
개편영향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은행들이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상호부금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고유계정상품 중에선 상호부금이 1조4천5백28억원으로 증가세가 가장 컸으며
<>저축예금 6천2백44억원 <>기업자유예금 3천1백65억원 <>비과세가계저축
3천39억원 순이었다.

한편 지난달부터 지급준비금이 부과된 CD(양도성예금증서)는 1조5천9백53억
원 감소했다.

대신 성격이 비슷한 표지어음은 2조5백억원이나 늘어 CD 자금의 상당부분이
표지어음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