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광고가 새봄을 맞아 새옷으로 갈아 입었다.

지금까지의 딱딱한 제품중심형광고에서 공감과 메시지가 담긴 감성형광고로
틀이 바뀐 것이다.

모델은 하이트의 속성인 "깨끗함과 순수함"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탤런트 배용준과 박선영.

인기주말극 "첫사랑"의 배용준은 하이트의 깨끗한 이미지와, TV아침드라마
"하얀 민들레"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 새내기탤런트 박선영은
하이트의 순수함과 일치하는 탤런트여서 모델로 스카우트했다고 이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은 밝혔다.

새 광고는 두편으로 <따귀편>과 <키스편>.

둘다 애잔한 사랑의 아픔이 소재이다.

< 따귀편 >

애잔한 사랑의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배용준이 느닷없이 박선영에게
따귀를 맞는다.

배용준은 아무 표정없이 돌아서고 금방 울 것 같은 박선영.

이때 "잊을 건 잊자"라는 자막이 나오면서 시원하게 하이트를 마시는
배용준.

그러나 하이트의 "깨끗함"은 잊을 수 없다고 속삭인다.

< 키스편 >

역시 구슬픈 사랑의 선율이 흐른다.

이때 갑자기 배용준에게 키스를 퍼붓는 박선영.

배용준은 표정없이 입가의 루즈를 지우며 돌아서고 박선영은 또다시 금방
울 것 같다.

"지울건 깨끗이 지우자"란 자막과 함께 하이트를 들이키는 배용준.

그렇지만 하이트의 "깨끗함"은 지울 수 없다고 말한다.

광고의 기본틀은 바뀌었지만 하이트의 깨끗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내용의
광고다.

이 두편의 광고는 동시 방영되고 있다.

한편 제작진은 고풍스런 유럽거리의 맛을 내기위한 세트설치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바닥에는 대형 트럭 3대분의 보도블록이 깔리고 비온 후의 정경을
나타내기 위해 몇통의 식용유와 엄청난 양의 물을 길바닥에 뿌려대면서
촬영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