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집을 팔아 받은 중도금 8천만원과 매각잔금 1억원을 합한 돈으로
새로 산 아파트 입주비용을 대려고 한다.

입주는 2개월 뒤에나 있을 예정이다.

입주비용으로 쓰고 난 나머지 3천만원은 6개월 후 동생의 결혼 자금으로
사용할 생각이다.

적금 만기로 받은 1천만원은 부모님을 위한 비상금으로 쓰고싶다.

아이들이 3년후엔 대학에 입학하기 때문에 월급을 모아 목돈을 만들
생각도 있다.

매달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50만원이다.

어떻게 해야 알뜰하게 돈을 굴릴 수 있나.

보통의 경우 먼저 학자금을 마련한 뒤에 내집 마련 계획을 세우는 등
순차적으로 목표를 설정, 계획을 세우려 한다.

그러나 살다보면 순서 없이 그때 그때 준비 해야 할 일들이 많다.

따라서 당장 필요하지 않다 하더라도 3개월후, 3년후 등 각각의 시기에
맞게 돈을 운용할수 있도록 계획을 한꺼번에 짜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다.

상담자의 재테크 계획수립도 이같은 기본을 충실히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우선 중도금으로 받은 8천만원중 입주비용으로 낼 5천만원은 2개월동안
운용할 수 있다.

단기자금의 운용은 크게 2가지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첫째 금융기관의 표지어음이나 환매채를 그 기간동안 사두는 방법이다.

중도에 해지할수 없다는게 단점이다.

그러나 언제 돈을 쓸지가 정해져 있다면 이자율이 연 11%이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다는 잇점이 있다.

둘째는 종합금융사의 어음관리계좌 (C.M.A)를 개설하는 것이다.

이자율이연 9% (1개월까지 기준)로 환매채보다 떨어지지만 중도해지를
해도 수수료를 내야하는 등의 불이익이 없다는게 좋다.

따라서 돈을 쓸 시기가 정확히 예측되지 않을때는 이 방법을 이용하는게
바람직하다.

나머지 3천만원은 6개월후 동생의 결혼자금으로 쓰기로 했으니 이
기간동안 최대이익을 볼 수 있도록 굴리는 것이 좋다.

연 11.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은행권의 확정금리 자유적립식
상호부금을 추천할 만 하다.

여유자금은 이렇게 필요한 시기를 잘 파악, 이를 기준으로 만기별로
쪼개 관리하는 것이 중도해지에서 오는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다.

다음으로 적금만기에 받은 1천만원을 운용할때는 이 자금의 용도를
감안해야한다.

상담자는 부모가 갑작스런 사고를 당할때를 대비한 비상금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따라서 이 돈이 언제 얼마큼 쓰일지 알 수 없다.

때문에 만기가자유롭고 필요할때 일부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게 좋다.

외환은행의 Yes월복리신탁의 경우를 보자.

이 상품은 만기일인 18개월이 지나도 만기를 재지정할 필요없이 추가
입금이 가능하며 만기전이나 후 상관없이 입금 건별로 5회씩 분할 인출이
가능한게 특징이다.

2번 입금하면 10번이나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상담자은 매달 50만원을 저축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이중 35만원을 98년 12월31일까지 가입할수 있는 비과세저축에 가입하면
세금을 떼이지 않으므로 절세금액만큼 이익을 볼 수 있다.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자유롭다.

불입금도 분기 3백만원 한도에서 자유롭게 부을 수 있으므로 CMA나
상호부금 이익금을 해당 분기에 추가로 입금할 수 있다.

나머지 15만원으로는 개인연금신탁에 가입하는게 좋다.

개인연금은 이자에 대해 면세혜택이 주어지고 불입금의 40% (72만원
한도)까지 소득공제 효과가 있다.

그만큼 이익이 크다.

개인연금신탁은 일시에 만기액을 받지 않고 연금으로 쪼개 받는것이어서
목돈을 손에 쥐려는 정서와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노인들이 정기적으로 일정금액을 지급받아야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노후대비 차원에서 가입할만한 상품이다.

< 오광진 기자 >

도움 주신분 : 박윤옥 < 외환은행 CS 추진실 고객상담역 >

문의 729-0225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