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인상으로 디젤엔진의 지프형자동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는 이에따라 올해 지프형자동차 판매목표를 당초 목표보다 크게
늘려잡는 한편 신차투입에 나서는등 본격적인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에 휘발유값이 40%나 오르면서 디젤용
지프형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최근들어서는 계약부터 출고까지 한달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출고지체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프형자동차는 불황으로 전체 자동차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지난달에도 9천1백50대가 팔려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의 성장을 나타
냈다.

기아자동차 판매계획담당 박정림(박정림)상무는 "지난해 3월 l당 6백8원
에 불과했던 휘발유값이 최근에는 8백45원까지 오르자 디젤차에 대한 수
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지난 93년만해도 지프형자동차 가운데 10%
는 가솔린차가 팔려나갔으나 지금은 가솔린차 비중이 1%에 불과하다"고 말
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는 지난 6일부터 갤로퍼 의 판매에 들어가 지금까지 2천
여대의 계약을 받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써비스는 갤로퍼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당초 지난해보다 9%
늘려잡았던 판매목표 3만7천대를 4만대이상으로 수정했다.

기아자동차도 2월까지 스포티지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나 늘
어나자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89% 늘어난 3만6천대로 재조정했다.

쌍용자동차도 무쏘와 코란도가 한달이상 출고적체현상을 빚고 있다.

쌍용은 올해 지프형자동차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22.2% 늘어난 3만4천
대로 확정했으나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일 경우 생산을 대폭 늘린다는 구
상이다.

아시아자동차도 당초 신차 "J-7"을 11월부터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들어 지프형자동차시장이 급성장하자 출시시점을 9월1일로 당겨잡고 생산일
정의 전면 재조정작업에 들어갔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