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에 떠다니는 구름중의 미세한 물방울을 인공적으로 결합시켜 비를
내리게 하는 인공강우 실용화연구가 급진전되고 있다.

기상연구소는 과학기술처의 지원으로 지난 95년부터 추진해온 1,2차년도인
공강우 실험연구 결과를 토대로 과학적인 인공강우 평가기법개발연구에
본격착수했다.

기상연구소는 18일 실시예정인 3차년도 첫번째 항공실험을 포함
올 여름기간중 모두 4차례의 항공실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5회의 지상실험을 실시, 실용화를 위한 평가모델을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올해의 실험대상지역은 강수량이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적어 잦은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안동댐 인근지역으로 정했다.

기상연구소는 정확한 평가기법개발을 위해 구름중의 함수량을 측정할수
있는래디오메타를 최근 구입했으며 미국의 국립대학 합동연구소인
NTAR로부터 인공강우 실험과정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클라크모델을 들여와 운영중이다.

이와함께 올 하반기에는 유효범위 1백 급의 기상용 레이더를 도입해
활용할 계획이다.

기상연구소는 그동안 외국의 관련연구현황,기본이론및 기술조사사업등과
함께기초적인 실험을 수행해왔다.

지난해에는 지상연소기를 자체제작해 경북 문경과설악산지역에서 6회의
지상실험을 수행했고 공군수송기 CN-235M을 이용, 6회의 항공실험도
병행했다.

항공실험은 지난 63년이후 처음이다.

이제까지 연구결과 구름중에 비씨(빙정 또는 빙핵)를 뿌렸을 때
인공강우효과가 확연히 나타나 앞으로의 연구수행여부에 따라 우리나라
지형과 기상조건에 맞는 인공강우 기술정립 가능성을 확인했다.

인공강우는 구름중에 비씨가 적어 구름방울이 빗방울로 성장하지 못할
때 인공의 비씨를 뿌려 강수를 유도하는 것.

비씨의 약제는 수분을 잘빨아들이는요오드화은(AgI)이 주로 사용되는데
지상연소기를 통해 바람에 실어 날려보내거나 로켓 또는 비행기로
살포하는게 보통이다.

인공강우 기술은 특정지역에 비를 많이 내리게 하거나 안개를 없애는데
또는 우박을 억제하는등의 기상조절용으로 세계 27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수자원확보를 위한 인공증우는 이미 10여개 국가에서 실용화되어 있으며
미국 호주 중국 이스라엘 태국등에서 매년 실시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해외용역사업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연구소 수문기상연구실 이선기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인공강우 연구는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실용성은 충분히 확인된 상태"라며
"우리나라특성에 맞는 기술개발을 위해 전담반구성과 전용항공기등
장비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특정지역의 만성적인 가뭄해소 수단으로는 물론
구름물리구름화학등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기물리쪽의 학문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도 관련연구가 보다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