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에 디자인을 모방하는 사례가 늘고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루네오 바로크등 주요가구업체들이 자사가 내놓은 신제품을 일부
중소가구업체들이 그대로 모방해 불법유통시키는 사례가 속속 발생함에
따라 소송을 준비하는등 강력한 대응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사태의 발단은 1백여개 중소가구업체가 밀집한 일산공단지역의 "윤씨농방"
"이태리가구"등의 대리점에서 최근 보루네오의 신제품으로 베스트셀러인
"아멜리아" "라망떼" "아르모니아"의 유사품이 등장하면서 비롯됐다.

이들 대리점의 일부는 고객들에게 "보루네오에 OEM납품하다가 직판하는
제품이다" "대형가구업체들의 폭리를 막기위해 절반가격에 내놓고있다"는
등의 말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있다.

그러나 이들제품은 디자인만 본떴을뿐 자재와 내용물은 조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이다.

독자적인 개발노력없이 값싼 자재를 사용,유명메이커들의 상품을 모방한
얄팍한 상혼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돈을 일으키고있다는 것.

보루네오의 김재열상무는 "막대한 개발비를 투입한 타사의 신제품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수입가구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있는 상황에서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의장권을 침해할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앞서 D사 N사등 10여개업체들이 보루네오의 일부제품을 모방
판매했다가 적발돼 주요일간지에 사과광고를 게재하기도했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