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전경련회장단 회의는 새롭게 회장단에 합류한 정몽구 현대,
박정구 금호, 현재현 동양그룹회장등 3명의 새 부회장들의 "데뷰 무대".

또 김우중 대우그룹회장도 1년6개월만에 전경련회장단 회의에 얼굴을
비쳐 눈길을 끌었다.

전경련은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월례회의 때부터는 발언내용을
일체 공개하지 않기로 해 이들의 발언내용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대우회장이 비교적 많은 말을 한 반면 새 멤버들은 조용히 회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였다고.

회의 직후 회장들은 사무국의 "장황한" 보고를 받는 이전 회의에 비해
성과가 많았다며 "오랫만에 경제현안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했다"는 흡족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용곤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부회장이 된 박용오 두산그룹회장은
이날 미국 출장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전경련 사무국은 회장단 회의를 수시 개최키로 하는
등 회원 주도의 전경련 운영방침을 회장들에게 보고 했다.

이에 따르면 그동안 매월 한차례만 열던 정기회의 외에 회장단의 발의가
있을 경우 수시로 임시회장단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회의 형식은 오찬이나 만찬을 겸한 간담회나 골프회동 후의 간담회등
배석자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또 그동안 월 1회만 열리던 주요그룹 기조실장 회의도 긴박한 현안이
발생하면 수시로 개최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회장단은 그동안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의 상근부원장직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대신 부회장 가운데 한명이 한국경제연구원을 담당하고 연구원장은
외부에서 영입키로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경련부원장은 실제로는 원장 노릇을 하면서도
민간경제연수소장 회의 때마다 항상 "원장 대참"하는 일아 많아 격을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또 이날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 홍보를 위해 한국경제연구원에
있던 자유무역센터를 전경련 산하로 이동시키고 센터소장에 공병호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을 내정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