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내전화사업권을 향한 데이콤중심의 그랜드컨소시엄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두루넷이 대기업들과 접촉하며 독자 컨소시엄구성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회선임대사업자인 두루넷관계자는 11일 "시내전화사업참여를 위한 제2의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중"이라고 밝히고 사업참여를 희망하는 삼성 대우등
5개 대기업과 "지역연고 사업및 영업권부여"원칙을 두고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두루넷의 제안에 대해 대기업 참여희망업체들은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기간통신사업자가 컨소시엄구성을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두루넷은 시내전화사업 참여준비작업으로 현재 음성 데이터
영상등을 수용하는 고대역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을 50%
정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두루넷은 컨소시엄에 삼보컴퓨터 한전등을 비롯한 주주와 케이블TV의
유선방송국사업자등을 참여시킬 방침이다.

두루넷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한개의 그랜드 컨소시엄으로 대타협이
이뤄진다면 두루넷도 참여하지만 사업계획서의 제출기한이 머지않아 타협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데이콤과 지역분할 여부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두루넷의 제2컨소시엄에 참여를 결정할 경우 시내전화사업권 향방은
경쟁구도를 갖추면서 "안개"속으로 빠지게 될 전망이다.

<윤진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