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기술사이 그리고 정보와 정보사이의 의미를 분석해 서로를 융합
함으로써 기업들이 틈새시장을 파고들수 있는 전혀 새로운 산업기술정보
서비스체제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지난 1월말 산업기술정보원(KINITI)의 사령탑을 맡은 김규칠원장(54)은
"사이(간)전략"을 강조한다.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과도기"를 뛰어넘고 다품종.개성.소량생산을
특징으로 무한경쟁을 벌이는 "미세조정의 시대"를 유연하게 앞서 이끌기
위해서는 기술.정보의 드러나지 않은 가치를 새로이 끄집어내 기업들이
틈새시장을 개척할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

"장기적인 기초기술개발을 등한시할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과도기를 딛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기적인 기술개발전략도 요구되지요. 이는 있는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우리고유의 색채를 덧입힘으로써 가능해질 겁니다"

김원장은 기정원이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62년 출범한 기정원은 산업기술정보의 핵심연결고리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정원이 현재까지 쌓아 놓은 산업기술 관련정보는 총 1억2천만건.

2백여명의 전문두뇌들이 이를 가공, 1만2천여 회원에게 온라인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정보의 효율적인 활용에 기여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특히 환경 에너지 안전성등 공공재적인 산업기술정보에 관한
가공서비스를 강화해 우리나라 산업기술발전의 촉매역할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원장은 이를 위해 기정원의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직원의 사기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김원장은 그러나 정부당국자는 물론 일반국민들이 기술정보서비스에 대한
중요성을 여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보이는 것에 대한 투자와 함께 무형의 "소프트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뒤따라야 하지만 우리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기술정보축적량이 아직
선진국의 절반도 안되는 상황에서 여러기관이 중복.단순 서비스를 하는
실정이지요"

김원장은 따라서 현재의 정보서비스체제 전반을 재조정, 종합네트워크화
할수 있는 정부차원의 일관된 계획을 하루빨리 수립 시행하고 정보서비스의
디지털화등에 대한 지원이 보다 확대되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