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섬원료 가격이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PA(테레프탈산) EG(에틸렌글리콜) 카프로락탐 등
주요 합섬원료 국제가격은 폴리에스터와 나일론업계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들어 4~5% 상승,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TPA가격(동남아 장기계약가격)은 현재 t당 6백18달러선으로 지난해말의
5백95달러에 비해 3.9% 올랐다.

EG(동남아 장기계약가격)도 작년말 t당 5백30달러에서 최근 5백60달러로
5.7% 상승했다.

카프로락탐(메이저 공급가격)은 올들어 60달러 오른 t당 1천5백20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합섬원료의 이같은 가격상승은 중국시장의 침체 등으로 작년 9월부터 조업을
단축하고 생산을 축소했던 국내외 직물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완료, 가동을
정상화하면서 원료 구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TPA의 원료인 PX(파라크실렌), EG의 원료인 에틸렌, 카프로락탐을 만드는데
쓰이는 벤젠 등 업스트림(상부공정) 제품의 가격이 지난해 10월이후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석유화학 관계자는 "세계 직물경기가 아직은 안좋은 상황이지만
업스트림 제품가격이 올라 합섬원료 값을 조정하지 않을수 없다"고 설명
했다.

업계는 합섬원료 가격이 아직도 낮은 수준이어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경우
상승여지는 많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4분기까지는 가격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