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지원해 준 경협차관 회수가 상당기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
다.

9일 재정경제원관계자는 지난해 경협차관 일정을 조정, 올해 러시아가 갚아
야 할 원리금 상환액이 1억6천9백20만달러에 달하나 러시아측이 원자재(철강
농축우라늄등) 상환을 지연시키고 있는데다 경제사정이 호전되지 않아 예정
대로 상환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지난해 열기로 한 한.러경제공동위원회도 무산된 상태다.

러시아는 지난연말까지 갚아야할 2억6천6백만달러를 1억9천80만달러만 갚았
다.

이 관계자는 상환일정을 아무리 재조정하더라도 러시아측이 이행할만한 입
장에 있지않아 상환일정조정을 요청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측이 상환요구에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구소련에 공
적차관을 제공한 파리클럽회원국들이 채무상환을 장기간 연장해준 점을 감안
할때 우리나라만 상환을 강요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91년에 모두 14억7천만달러의 경제협력차관을 구소련에 제공하
고 93년부터 원리금을 상환받기로 했으나 93년도분 원리금 4억5천70만달러만
98년까지 나눠 받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93년도 원리금상환도 차질을 빚고 있으며 나머지 상환금은 아직 논
의조차 못하고 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