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대우전자 삼성중공업 등 대그룹기업 노조가 임금협상 백지
위임장을 회사측에 제출, 사실상 임금동결을 결의하는 등 임금 무
협상 타결 움직임이 산업계 전체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고통분담은 특히 임원이나 간부사원 임금동결과는 달리 노조
차원의 자율결의라는 점에서 앞으로 타기업 노사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노동조합은 7일 노조중앙위원회를 열고 올해 임금인상을
회사측에 맡기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성장률저하와 수출부진으로 경제가
총체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간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임금인상률을 포함한 모든 내용을 회사측에 위임한다"며
"단체협약도 가급적 빨리 타결짓겠다"고 밝혔다.

대우전자 노조 역시 이날 마포 본사에서 "노사화합 실천결의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동결 <>단체협상 회사측에 위임 <>전체 상여금 8백50%
중 50% 반납 등을 결의했다.

대우전자는 이에따라 올해 별도의 임금협상 없이 단체협약을 마무리
지었으며 이와는 별도로 전 사업장에서 10% 일더하기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창원 1.2공장 노동자협의회는 7일 임금협상 위임장을 회사
측에 전달하는 것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지었다.
특히 창원 1공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무협상 임금타결을 이루었다.

이에앞서 삼성항공 사천공장도 전 사원의 급여와 복지수준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생산성 향상과 품질향상에
노사가 합심키로 결의했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