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회장 김준기)은 4일 반도체 사업진출 방침을 공식 확인하고
조만간 외국 기술도입선 등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반도체 사업과 관련한 입장"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약 2년전
부터 그룹내에 반도체 사업을 포함한 정보통신 사업 검토 추진반을 조직하고
사업 타당성과 경제성 등을 검토해왔다"고 확인했다.

이 그룹은 또 "미국의 IBM, 일본의 미쓰비시 도시바, 독일의 지멘스 등
외국 업체들과 기술도입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구체적인 생산품목은 기술
도입선 결정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는 "반도체는 그룹 차원의 미래 전략사업"이라며 "반도체 시장의 규모
확대와 성장 가능성을 전제로 이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는 지난 78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생산을 검토,
82년 미국 몬산토사와의 합작회사인 코실사를 설립해 이를 생산해 왔고
현재도 LG그룹과 합작으로 운영하는 등 반도체 사업에 과거부터 관심이
많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동부그룹의 반도체 사업 추진과 관련,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등
기존 반도체 3사는 "반도체 경기가 급락한 상황에서 관련 기술이 없는
동부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참여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