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가상쇼핑(Virtual Shopping) 운영회사가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인터넷에 "아이몰(i-MALL)"이라는 가상쇼핑 웹사이트(Web Site)를
운영중인 미국의 아이몰사는 4일 자국 밖에서는 처음인 자회사 "아이몰
코리아(가칭)사"를 이달중에 한국에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몰사는 인터넷상에서 쇼핑공간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전세계
기업체에서 만든 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회사로 이 회사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한달평균 접속건수가 1천2백만건, 상품 거래액이 연2억5천만달러
인 최대의 가상쇼핑 회사다.

특히 이번 한국진출에는 아이몰사와 함께 미국 유수의 유통업체인
"베스트 프로덕츠 마케팅 그룹(BPMG)"이 함께 동참키로 결정, 한국 및
아시아 상권 전체를 염두에 둔 미국측의 시장 공략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 진출을 계기로 인터넷 가상공간에 아시아지역 상품만을
따로 모은 쇼핑장을 개설, 지금까지 미국 및 유럽 등에 사실상 국한됐던
가상쇼핑시장 상권확대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아이몰사는 이를 위해 한국의 중소업체를 협력업체로 만드는데
주력키로하고 BPMG사와 함께 국내 중소업체 상품의 배달, 운송, 판촉
등 제반 사항을 대행하고 미국내 주요 바이어 연결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아이몰사는 법인 설립신고가 끝나는 대로 다음달 부회장급을
단장으로 하는인터넷 쇼핑 전문가들을 대거 한국에 파견, 대대적인
홍보 및 중소업체 발굴활동을벌일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 유통업체로는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3월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초보적인 홈쇼핑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교포의 이용만
간혹 있는 걸음마 수준이다.

이 회사 국제마케팅본부장 케빈 카리커씨는 "마케팅력이 떨어지는
한국의 중소업체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판로개척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관계자는 "이처럼 세계적인 회사가 진출할 경우 국내의 웬만한
업체들이이 회사에 인터넷상의 홍보 및 판매대행을 의뢰, 관련 국내시장이
고사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